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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되는' 투수조 조장, 김진영의 꼼꼼한 역할 설정

기사입력 2021.02.10 12:05 / 기사수정 2021.02.10 12:53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김진영은 팀 유튜브 채널을 책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톡톡 튀고 끼가 많은 선수다. 그에게는 스스럼없이 "자기 PR 시대"라고 웃는 당당함이 있다. 팬들이 이런 김진영의 유쾌함을 반기는 건, 그가 마운드에서는 누구보다 진지한 투수임을 알기 때문이다. 외국인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서는 한화 이글스, 팀의 주축이 된 김진영이 팀과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은 보다 진중하고 사려가 깊었다.

지난 시즌 김진영은 58경기에 나서 54이닝을 소화, 3승3패 8홀드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하며 한화의 불펜을 책임졌다. 2017년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김진영은 "이제서야 보여준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작년은 과분한 기회를 받았다"며 "항상 구단에 도움이 되는 위치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그동안 말만 앞섰지 행동으로 보여지는 건 없었다. 프로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중요하다. 작년에는 조금이나마 팀에 도움이 되게 공을 던진 것 같아, 그걸 동기부여 삼아 올해 더 잘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작년에 이어 투수조 조장도 계속해서 맡는다. 김진영은 "나보다 선배도 있지만 투수조 자체적으로 작년과 큰 변화 없이 가기로 정했다. 중간 나이라 단합적인 측면에서도 수월한 면이 있다. 와해되는 행동 없이 즐거운 분위기를 이끄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4년 동안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뛰었던 김진영은 영어에 능통한 편으로, 외국인으로 꾸려진 코칭스태프와 소통하기도 어려움이 없다. 그만큼의 책임감을 수반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불렸던 '키미(KIME)'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한 김진영은 외국인 코칭스태프에게 작은 선물로 환영의 인사도 했다. 그는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비긴'이라는 브랜드의 모자를 선물로 드렸다. 시작, 출발이라는 의미의 메시지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주황색 모자를 받은 수베로 감독은 '이글스 색'이라며 기뻐했고, 로사도 코치도 투수조 미팅에서 쓰고 나올 만큼 만족스러워 했다는 전언이다. 그는 "아직 감독님이 많은 선수들을 보셔야 하니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로사도 코치님과는 충분히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김진영의 언어 능력은 동료들을 위해 쓰인다. 김진영은 "거제에 와서 투수들끼리 미팅을 가졌다. 물론 통역 분이 계시지만, 야구적인 부분에서 확실한 전달이 필요할 때가 있을 거라고 봤고 내 도움이 필요한 선수가 있다면 누구든지, 거리낌 없이 나를 이용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진영이 확실히 한 부분이 있다. 그는 "우리는 선의의 경쟁을 하는 상황이고, 내가 영어를 한다는 이유로 그 경쟁에서 앞에 있다는 느낌을 주기는 싫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으면서도, 그 도움이 자칫 역효과를 내진 않을까 조심스러운 마음이 엿보였다.

이제 막 알을 깼다. 김진영도 다시 한 번 팀과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번 스프링캠프, 김진영은 "구종의 다양성을 위해 시도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더 완벽하게 되면 말씀드리고 싶다. 다른 부분에서는 투수들 전체적으로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도루 허용률, 세트 포지션, 퀵 모션 등도 보완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도 분명하게 세웠다. 그는 "작년에 '5'자가 많았는데, 올해는 '6'자가 많았으면 한다. 어떤 보직이 될 지는 팀 방향성에 따라야겠지만, 60경기, 60이닝, 60K 이상을 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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