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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산소같은 여자에서 연륜 더한 배우·쌍둥이 엄마로 [★파헤치기]

기사입력 2019.11.19 12:11 / 기사수정 2019.11.24 08:5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여전한 미모, 그리고 연륜에서 비롯된 우아함까지 지닌 배우 이영애가 돌아왔다.

이영애가 영화 '나를 찾아줘'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2005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14년 만이다.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 분)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로 27일 개봉한다.

우리나이로 49살인 이영애는 예전과 다름없는 아름다움을 뽐낸다. 여기에 배우로 보낸 세월만큼 깊어진 연기를 더했다. 스크린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영애의 과거 시절부터 현재까지를 돌아봤다.

이영애는 1990년 오리온 투유 초콜릿 광고를 계기로 연예계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유덕화와 호흡한 이영애는 20대 시절 청순한 외모로 남심을 울렸다. 

이영애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는 '산소같은 여자'다. 1991년 런칭한 한 화장품 브랜드의 모델로 10년 넘게 활동했다. 당시 산소같은 여자는 CF 카피였는데, 이영애의 별명이 될 만큼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완벽한 미모를 자랑한 그는 당시 남성들에게 로망의 대상이었다.

1993년에는 SBS 특채 탤런트로 발탁됐다. 드라마 '댁의 남편은 어떠십니까'로 안방에 데뷔한 이영애는 '사랑과 결혼', '파파', '의가형제', '내가 사는 이유', '사랑하니까', '아스팔트 사나이', '애드버킷', '파도', '초대', '불꽃'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김희애, 김혜수와 함께한 1995년 방영한 '사랑과 결혼'에서는 짧은 헤어스타일로 발랄한 미모를 과시했다. 1995년 자동차를 사랑한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아스팔트 사나이'에서는 이병헌, 정우성의 누나인 미혼모 동희 역으로 나와 인상을 남겼다. 이영애와 호흡한 이병헌, 정우성, 최진실, 허준호 등의 젊은 시절도 볼 수 있다.    

영화에서도 활약했다. '선물', '봄날은 간다', '공동경비구역 JSA' 등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위 사진은 2000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벌어진 남북병사 총격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휴먼 드라마로, 이영애는 한국계 스위스 장교인 소피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와 제복 자태를 선보였다.

이영애의 인생작을 꼽으라면 다름아닌 MBC 드라마 '대장금'이다. 천민 출신으로 궁중 최고 요리사가 됐다가 노비로 전락하고 우여곡절 끝에 의녀로 변신하는 대장금의 굴곡진 인생을 폭넓게 연기했다. 시청률 50%를 넘은 이 작품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류스타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또 한 번 파격적으로 변신했다. "너나 잘하세요"라는 명대사를 남긴 그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복수를 꿈꾸는, 복수를 위해서라면 잔인한 일도 행하는 금자를 맡아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짙은 메이크업과 냉정한 표정에도 신비롭고 아름다운 미모는 여전했다.


하지만 '친절한 금자씨' 이후 결혼과 출산, 육아로 작품에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 배우로는 잠시 볼 수 없었지만, 쌍둥이 남매의 엄마로 사는 근황을 공개해 대중의 반가움을 샀다.

12년의 공백기를 보낸 뒤 SBS 드라마 '사임당-빛의 일기'로 작품 활동을 재개했다. 2004년 종영한 MBC '대장금' 이후 13년에 안방에 복귀했다. 오랜만에 시청자와 만난 그는 시간강사 서지윤과 예술가이자 워킹맘 신사임당으로 변신해 1인 2역을 선보였다. 

꾸준히 새로운 시도와 변신을 계속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전체관람가'를 통해 공개된 이경미 감독의 13분 분량의 단편영화 '아랫집'에 출연, 섬뜩한 연기로 호평 받았다. 당시 그는 "독특하고 새롭고 재밌다고 생각했다. 단편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었고, 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다"라며 출연 이유를 전했다. ‘전체관람가’ 출연비 전액을 서울독립영화제2017에 후원하기도 했다.

카메오라는 색다른 행보를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 등장해 화제가 됐다. 강미래(임수향), 도경석(차은우)이 입학한 대학교를 졸업한 선배로 나왔다. 데뷔 후 처음으로 카메오 촬영에 임한 이영애의 변함없는 미모가 눈에 띈다.

결혼 후 심적으로 여유로워졌다는 이영애는 예능 출연은 물론 자녀와의 일상도 가감없이 공개했다. 지난해 SBS 추석특집 '가로채널'에 출연해 쌍둥이 남매 정승권, 정승빈의 훌쩍 큰 근황을 보여줬다. 자녀와 산책하기, 밭에서 채소 따기, 밤 따기 등 자연 속에서 보내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일상을 담아 관심을 받았다.

장편 영화로는 14년 만에 영화 '나를 찾아줘'로 스크린에 돌아와 연기 갈증을 해소한다. 유재명, 박해준, 이원근 등이 출연하는 가운데 이영애는 실종된 아들을 찾아 나서는 강인한 엄마 정연 역할을 맡았다. 

'나를 찾아줘'는 이영애의 또 다른 인생작이 될까. 이영애는 "기다린 만큼 보람있는 작품이다. 오랜만에 내놓을 수 있겠다는 나름의 자신이 있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모성애를 다룬 '친절한 금자씨'와 가장 큰 차이로 과거와 달리 실제 엄마가 된 점을 꼽은 그는 "그래서 아팠고 힘들었다"며 역할에 공감했다.
 
흐른 세월만큼 눈빛과 표정 등에도 연륜이 실렸다. 더불어 미모도 방부제를 먹은 듯 여전하다. 최근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시상을 위해 등장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1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이영애가 기대에 부응하는 연기로 관객의 기다림을 충족할지 주목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스틸컷, 화보, 방송화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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