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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인랑' 김지운 감독 "실패하더라도, 완성을 위한 하나의 과정"

기사입력 2018.08.03 17:40 / 기사수정 2018.08.07 22:5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랑'을 통한 김지운 감독의 도전이 아쉬움 속에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을 배경으로 한다.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이 주된 내용이다.

'조용한 가족'(1998)부터 '반칙왕'(2000), '장화, 홍련'(2003), '달콤한 인생'(2005),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악마를 보았다'(2010), '라스트 스탠드'(2013), '더 엑스'(2013), '밀정'(2016) 등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꾸준히 선보여왔던 김지운 감독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배우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최민호를 비롯해 특별출연 허준호 등 출연진들의 이름값으로도 주목받았다.

7월 25일 개봉 후 7일까지 '인랑'은 전국 89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서는 쓴 잔을 들이켰다.

'인랑' 개봉과 함께 마주했던 김지운 감독은 "흥행 기대에 있어 안정적으로 자리하고 있는 영화는 아니죠. 흥행 공식이 보장돼 있는 것도 아니고, 원작을 아는 사람들은 '이 어려운 것을 왜 하려고 하냐' 생각할 것이고, 연민과 우려, 또 기대가 섞인 시선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라고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봤다.

또 "이 모든 것들이 막중한 부담감이었죠. 하지만 저는 비록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완성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화가가 화풍을 바꾸면서 방법을 물색해보는 것처럼 그런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어왔던 것 같아요. 제 안의 그런 마음들이 가장 촘촘히 모여 있는 영화가 바로 '인랑'이죠"라고 설명했다.

김지운 감독은 '인랑'을 만들 때, '야만의 시대에서도 사랑이 가능한가'라는 물음을 떠올렸다고 했다.

"히어로 무비까지는 아니어도, 특수 강화복을 입고 나오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 영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렇게 되려면 개연성이 필요하잖아요. 장르를 SF로 설정했으니까, 배경도 근 미래로 만들었죠. 미래의 불안을 다루면서도 현실감 있는 이슈를 떠올렸을 때 통일 이슈가 생각났고, 그 안에서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가장 근본적인 사랑에 대해 질문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한 집단에 속해있던 개인이 시스템을 관통하면서 무언가를 깨닫게 되고 변하게 되고, 성장해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개인의 얘기가 두터워졌다는 것이 김지운 감독의 설명이었다. 사랑 이야기는 서브플롯이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로맨스 부분에 대해서도 "로맨스를 추구한 건 아니었어요. 집단의 말에서 개인의 말로, 또 집단의 생각에서 개인의 생각으로 각성하는 인물의 이야기를 하고자 했죠"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입장에서 만났던 두 사람이 결국 서로 같은 처지라는 것을 느끼고 교감할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집단을 대변하다, 임중경(강동원 분)이 장진태(정우성)에게 제 일입니다, 제가 처리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자기 개인의 얘기를 하기 시작해요. 이윤희(한효주)를 통해서 개인의 얘기를 하기 시작한 임중경의 자각 과정을 로맨스로 볼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그건 제 잘못일수 있죠. 좀 더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어야 싶기도 하고요"라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인랑'의 최종 러닝타임이었던 138분보다 10여 분 정도 더 길었다면 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더 들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변명일 수 있지만, 여름 시장에 내놓아야 하는 영화였잖아요. 3월에 촬영이 끝났는데 6월까지 완성을 해야 했으니 후반작업 기간이 너무 짧았죠. 충분히 영화를 들여다볼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거의 쉴 새 없이 달려온 것이라 사실 힘들기도 했어요."

엔딩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이전 작품에서 파멸시키는 엔딩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것을 계속 되풀이해야 하나 회의감도 있었어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김지운 감독은 "많은 인물들을 불행에 빠뜨리는 힘든 과정을 거쳤으니 이제는 편안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보장된 것은 아니지만 어떤 희망 같은 것을 얘기하고 싶었죠. 대작 영화에 더 어두운 결말을 했을 때, 이게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했어야 했고요. 상업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요"라고 말을 이었다.

그럼에도 늘 새로움을 추구해왔던 김지운 감독의 도전은 의미 있는 평가를 받아야 하는 부분이다.

김지운 감독은 작품을 향한 냉정한 시선들도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에너지로 삼겠다고 말하면서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워낙 칭찬을 들어도 우쭐해하거나 즐거워하지 않고, 또 실패하거나 꾸중을 들어도 크게 상심한다거나 위축되지는 않는 성격이에요. 제가 가는 길은 제가 알 수 있는 것이잖아요. 많은 분들의 비평과 꾸짖음, 또 격려가 제게는 힘이 될 것 같아요"라고 의지를 다졌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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